지금 우리는 디지털경제(digital economy)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경제는 토지, 노동, 자본 등 전통적인 생산요소에 의존하는 기존의 경제와는 달리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소비 등 경제활동이 디지털화되고 네트워크화된 정보와 지식이라는 생산요소에 주로 의존하는 경제를 말하는데 정보통신기술(IT)산업과 생명공학(BT)산업이 그 두 축을 이루고 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디지털경제는 기존경제와 확연히 구분되는데 기존경제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을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계획이 경제정책의 근간을 이루었으나 디지털경제에서는 핵심역량산업을 육성하는 산업정책이 경제정책의 중심에 있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역별 전략산업을 선정하여 이를 발전시키는 산업정책을 입안하고 있는데 제주도의 경우 생물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그 구체적인 발전전략 및 실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특정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주체(subject), 환경(environment), 자원(resource) 및 운영체계(Mechanism) 등 4가지를 산업경쟁력의 결정요인으로 본 ser-M 모델을 이용하여 제주 생물산업의 경쟁력을 평가해 보고 이를 토대로 발전전략을 도출해 보는 것도 이 시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주체란 기업가 및 행정관료 등 기업의 장래를 생각하고 경영 및 정책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적요소로 주체의 의지와 능력 및 주체간 의견합의의 정도로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제주 생물산업의 경우 기존 생물관련기업 경영자의 기업가정신 및 행정관료의 전문성이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기업가들에게는 경영마인드를 제고시키고 생물산업에 정통한 행정관료를 양성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환경이란 지역특성, 기본자원, 산업환경, 연관산업과의 관련성 등 부존자원으로써 이들 요인의 제약 및 기회로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제주 생물산업의 경우 다양한 청정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천연소재를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생물관련산업의 전후방산업연관효과가 아주 크므로 생물산업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국제자유도시의 추진과 함께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기회가 있으므로 관광과 연계된 생물산업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제주지역의 금융환경이 열악하므로 바이오벤처 펀드를 조성하여 바이오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며, 생물산업제품에 대한 도내 및 국내 수요가 크지 않으므로 e-비즈니스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자원이란 기술, 전문가, 산학연 협력, 전략 등 창출자원으로써 가치창출의 보유능력으로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제주 생물산업의 경우 바이오관련 신기술 및 인력이 부족하므로 공공연구소 분소를 제주에 유치함으로써 이를 극복해야 하며, 산학연의 협력체계가 다소 미흡하고 이를 담당할 전문기관이 부족하므로 바이오벤쳐센터와 테크노파크를 설립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운영체계란 주체, 환경, 자원 등을 결합시키는 능력으로써 중앙정부 및 지역정부의 산업정책, 기업의 경영정책으로 경쟁력을 평가하는데 제주 생물산업의 경우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생물산업 육성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하므로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켜 생물산업의 자립기반을 조기에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