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인간지놈지도로 알려진 인간유전자의 서열이 밝혀짐으로써 바이오혁명이 시작되었다고들 한다. 농업혁명이 인간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고, 산업혁명이 물질적 편리함을 가져왔고, 정보화 혁명이 인간의 지적 욕구를 해결해 주었다면, 바이오혁명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생물산업이 바이오혁명을 주도할 산업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정부주도로 핵심기초 분야에 대규모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회사 및 화학회사들은 생물산업에 기업의 장래를 걸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신산업분야로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NT(극미세 신소재) 등 3T를 선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생물산업의 경우 2010년까지 세계 6위권의 생물산업 선진국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향후 생물산업이 우리 나라의 경제성장과 고용증대에 큰 역할을 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제주지역에 있는 생물산업 관련기업(BT기업)들을 방문하여 면담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들의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제주지역의 BT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살펴보면 첫째, 현재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BT기업들은 나름대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창조적이고 독보적인 신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고품질의 제품 또는 간편한 제품 등을 가진 기업도 있었다. 둘째, 기회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친환경적 추세를 기회로 삼아 제주지역이 가지고 있는 청정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제주지역 BT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어려운 점들을 살펴보면 첫째는 자금난, 인력난, 최신경영기법 부족 등 중소기업에 내재하고 있는 애로점들이다. 외부자금 조달과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규모 연구개발투자가 어렵고 재무관리 및 마케팅의 부족으로 인해 매출액 증대를 통한 기업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둘째는 높은 물류비용, 원료 확보난 등 지역기업에 내재하고 있는 애로점들인데 이로 인해 타 지역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수익성 증대를 통한 건전경영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셋째는 치열한 경쟁, 과도한 규제 등 외부환경적인 애로점들이며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정부는 제주지역을 해양생물·식물의 첨단기지로 육성하기로 결정하였고 제주도는 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를 설립하였으며 제주대학교는 바이오산업 지역기술혁신센터(TIC)를 설립하는 등 제주지역 생물산업발전을 위한 하부구조의 구축이 산·관·학 협력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간 기술 및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 동종업종 뿐만 아니라 이업종 기업간에도 제휴를 하고, 타지역 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내 기업간에도 제휴를 하여 지역중소기업이 가지는 한계점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생물산업에 관련된 모든 주체들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