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경제의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소비자,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그 동안 잘못되었던 궤도를 수정하고 자신들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작업은 우리가 IMF체제를 극복하고 생존해 가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MF체제 이전에는 우리 나라의 소비문화를 싹쓸이 구매, 탐욕적 소비, 모방소비, 과시성 소비, 거품소비라고 하였다. 이러한 소비문화로 인해 나타난 현상을 한 마디로 과소비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과소비는 소비지출증가율이 국내총생산증가율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소득수준이 서로 달라 과소비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국세청이 정한 과소비 기준은 맞춤양복 70만원 이상, 기성복 40만원 이상, 구두 10만원 이상, 가구 250만원 이상, 카펫 130만원 이상, 운동구 70만원 이상 등이다. 그러나 IMF체제 이후에는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증가율은 마이너스 6.6%를 기록했고 소비지출증가율은 무려 마이너스 12.9%를 기록하여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소비위축은 기업생산을 위축시키거나 기업도산을 가져와 실업이 증가하고 임금이 삭감되어 더욱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구조조정이란 한 마디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효율성을 달성하고자 조직변화와 경제주체들의 행동변화를 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구조조정이 아니고 효율적인 소비가 구조조정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소비자는 어떻게 구조조정을 할 것인가?
첫째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먼저 근시안적인 소비가 아니라 전생애에 걸친 소비가 필요하다. 저축은 미래소비를 위하여 현재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자는 현재소비와 미래소비인 저축을 잘 조절할 것이다. 또한 과시성 소비를 억제하고 기부금과 같은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소비와 여행 등 생산성 향상과 연결된 소비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둘째는, 건전한 소비전략을 가져야 한다. 시장에 갈 때 구입품을 미리 기록하거나,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또한 유행을 극복하고 상품의 손질과 보관을 철저히 하며 고급품만을 찾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셋째는, 합리적인 소비행태를 지향해야 한다. 석유, 가스, 전기 등 수입소비재는 절약하고 도소매, 음식, 숙박 등 고용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지출은 해야 한다.
IMF체제 초기에는 소비를 줄여야한다더니 또 언제부터인가는 소비를 너무 줄이면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국민들은 혼동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소비가 생산을 유발하는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된 소비문화와
과소비는 거품경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과소비도 소비위축도 아닌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