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방분권', '지역의 균형발전', '지역혁신체제 구축', '지방대 육성', '과학의 지방화' 등 '지역'이 화두로 등장하였고 이러한 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가시화 되고 있다. 금융의 70%, 벤처기업의 85%, 연구개발투자비의 75%, 연구개발인력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획기적인 정책의 변화 없이는 지역의 피폐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인식한 정부는 획기적인 지역육성정책을 통해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고, 인재의 지방정착률을 높이며,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완화시키는 선순환의 고리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자립형 지방화'의 토대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 속에서 핵심적인 것은 인재 즉, 사람이다. 흔히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휴먼웨어 즉, 사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물적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 나라가 지금 이 만큼의 경제적 성과를 이룩한 것도 양질의 인적자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지역 구성주체들의 지식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지식이 지역 내에서 그리고 타 지역과의 상호작용 하에 창조, 활용, 학습, 축적, 공유되고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의 혁신역량이 제고되고 지역경쟁력이 향상되는 소위 지식지역을 구축함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은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반드시 오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차지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제주도가 이 기회를 차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은 준비된 사람이 있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하여 인적자본을 확충해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준비된 인재를 발굴하여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인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일부기관에서 인명록을 발간하고 있기는 하나 활용이 잘 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내용이 단편적이어서 그 사람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내 분야별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전문가의 저변을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둘째,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내 전문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들을 잘 활용하여야 하겠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지역에 전문가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제주 출신의 도외 거주 전문가를 활용하거나 국내외의 저명한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해야 것이다. 또한 지역에 있는 개별 전문가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전문가 활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지금 제주도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고 인적 네트워킹도 폐쇄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유능한 전문가를 적재적소에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거나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활용하여 창의성, 전문성, 실현가능성이 없는 불량품이 생산되어 자원이 낭비되는 경우도 있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역경쟁력이며 지역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행정당국은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여 전문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