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2003년 현재 전체 사업체수의 99.8%를 차지하고 전체 종사자수의 8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아직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10년의 장기불황을 이겨낸 일본의 경우나 아시아 외환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를 보더라도 중소기업은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며, 급격한 경기변동을 조절해 주는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경제주체임을 알 수 있다.
제주도의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수의 99.9%를 차지하고 전체 종사자수의 94.7%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크며 특히, 제주도의 제조업 분야는 대기업이 하나도 없고 모두 중소 제조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제주경제가 잃어버린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주지역의 중소기업이 활력을 되찾아야 하며, 더 이상 중소기업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고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탈바꿈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중소기업 CEO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할 것이다. 강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기존의 공정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사고를 한다는 점이다. 강소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유물을 파면서 독자 브랜드를 가지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 하며,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추어야 하고, 시장지향적인 독자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제주도에도 감귤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고수익을 올리는 영농조합, 선박엔진·발전기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연 17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제조업체, 제주의 선인장으로 비누를 개발하여 연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 제주의 현무암을 이용하여 악세사리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팔고 수출하는 업체들이 있으므로 제주의 중소기업들이 이들 강소기업들을 벤치마킹하면 차별화된 생존 및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 바란다.
둘째,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정책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은 약하니까 베풀어야 한다는 시혜적인 정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고 더 나아가 중견기업이 되는데 필요한 하부구조를 구축하고, 강소기업이 되어야겠다는 기업가 정신과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객관적으로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산업의 전 영역에서 제주지역의 향토적인 소재로 가장 제주답지만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주명품을 만드는 강소기업들이 속속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책 공급자 중심의 정책개발에서 탈피하여 중소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애로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개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은 시대의 변화를 고려한 지원책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먼저 인력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은 중소기업과 연계하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금융기관은 기존의 담보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 및 신용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제도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생산과 고용 창출의 근원이며, 부가가치의 창출자이며, 신성장 엔진의 발굴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실행하는 경제주체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