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를 보고 나면 투자한 시간과 비 용이 아깝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 전에 흑인과 백인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Remember the Titan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실화에 근거한 이 영화는 백 인들만 다니던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T.C. Williams고교에 흑인이 등교하게 되면서 겪게 되 는 갈등, 특히 백인과 흑인이 섞여서 한 팀이 되게 된 미식추구부가 겪게 되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선 수들, 부모들, 코치들, 코치의 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흑인과 백인의 갈등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갈등 을 조정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현재 한국 사회나 제주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들이 상호존중 과 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해결책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져 보았다.
한국경제는 광복 이후 지난 60년 동안 연평균 6.9%의 경제성장을 통하여 2004년 세계 11위의 경제규 모를 달성하였고, 1953년 67달러이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4년 1만 4,162달러로 세계 30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을 해 왔다. 한국경제가 그 동안 불균형성장, 압축성장, 요소투입형 성장을 해 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에 대한 이분법 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상실해 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선진국들은 소위 '마의 만불 시기'를 경험하면서도 평균적으로 9년 만에 2만불을 달성하였지만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사우디아 라비아 등의 개도국들은 만불을 달성한 이후 추락하였고 우리나라는 만불을 달성한 이후 '잃어버린 8년' 을 보내고 최근에 다시 회복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6월에 국회의원들과 민간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연 구한 연구결과인 G10 in Y10(앞으로 10년(Y10)인 2015년까지 선진 10개국(G10)에 진입) 프로젝트를 발 표한 바 있는데 이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이 한국경제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제주지역경제는 감귤과 관광을 양대 축으로 빠른 성장을 하여 제주지역의 경제규모가 전국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1989년에는 1.24%로 최고치를 기록하였지만 이후 개방과 경쟁으로 하락하여 2003년에는 0.93%를 기록함으로써 제주경제는 '잃어버린 15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64년 제주도건설종합계획이 최초로 실시되고 이후 5-6개의 발전계획들이 시행되었지만 우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였고, 국가발전전략이면서 제주발전의 그랜드 디자인인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이 시행된 지 3년 반이 흘러갔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제주특별자치도라고 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가 실험의 대상일 수도 있고 제주도에게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 다.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는 것은 분명하며 이번이 우리의 역량을 강화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 이다. Remember the Titan이라는 영화를 한 번 보자. 그리고 행정계층구조 개편, 의료·교육·노동시장 개방, 해군기지 건설, 쇼핑아울렛 건설 등 우리에게 닥친 여러 가지 갈등들을 지혜롭게 풀어가자. Go! Jeju( 제주도민, 화이팅).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