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발전을 하였으며 작년 개교기념일을 시작으로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학당국에서 발표한 여러 가지 발전계획들을 보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대학교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를 상상해 보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금 우리는 사회 모든 면에서 디지털사회, 지식기반사회, 지방분권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대학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은 대학발전을 위한 많은 계획들을 수립해 왔으나 실행 가능하지 않거나 계획을 위한 계획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계획의 수립-실행-평가의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이 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다시 한 번 시대의 변화와 우리 대학이 가진 특성을 반영하면서 실행 가능한 계획들이 수립되고, 실행되며, 평가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발전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육에 있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지식기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외국어 교육과 정보화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관광, 통상, 금융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지식인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연구에 있어서는 사업화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연구들은 지적유희를 위한 연구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인문사회계열의 연구는 정책적인 시사점을 포함해야 하고 자연계열의 연구는 독창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우리 대학이 이미 특성화로 선택하고 있고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제주지역 해양-바이오산업 분야의 연구는 특허를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이전으로 사업화되어 지역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봉사에 있어서는 지역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 경제활동의 핵심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지역이 될 것이라는 예상 하에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역혁신시스템(Regional Innovation System)의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지방분권을 통한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되 우리 대학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특성화 분야에 관련된 자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대학당국은 대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주는 비전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교수와 학생들은 각자 맡겨진 책무를 충실히 감당하여 대학의 가치를 높이는 가치창조자의 역할을 하며, 직원들은 각종 전문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공급자의 역할을 하여 향후 우리 대학교가 동북아시아, 환태평양,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濟州大 經濟學科 姜起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