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자율화라는 세계적인 조류속에 최근 '가격파괴'로 불리워지는 가격혁명이 국내에도 불어 닥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격파괴'는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생활필수품, 내구소비재, 서비스요금 등 많은 분야에 이미 보편화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완전 개방이 되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격파괴'란 무엇이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가격파괴'란 기존의 가격결정행태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을 말합니다. 종래 가격을 정하는 방법은 생산자가 생산원가에 일정한 이윤을 붙여서 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확보를 위해서 이윤을 축소시켜 가격을 낯추거나 유통과정을 개선하여 가격을 낯추는 경향이 등장하였는데 이를 '가격파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가격파괴'는 할인점이나 창고형 매장 등의 형태로 시작되었고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가격파괴'는 금융시장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하여 금융시장의 가격인 금리도 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는 인상되고 대출금리는 인하되는 등 파괴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파괴'현상이 왜 발생하게 되었나요?

이러한 '가격파괴' 현상은 한마디로 '소비자 주권'시대의 개막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정부의 산업에 대한 진입규제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생산자 및 판매자가 중심이 되는 경제였습니다. 그러나 자율화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의 규제도 많이 완화되었고, 개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외국의 생산자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소비자가 왕이 되는 소비자 중심의 경제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고객만족이나 고객감동 등의 소비자지향적인 경영개념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소비자 주권'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가격파괴'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가격파괴' 현상이 기존의 재래상권이나 소매상을 무력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또한 물가안정이라는 거시적인 면에서 볼 때도 긍정적입니다. 또한 여러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유통폭리를 없애고 유통업과 제조업 사이에 직거래가 형성됨으로써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가격파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상품시장에서는 유통단계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야 할 것이고 은행 등 서비스업에서는 영업활동과 관계없는 비용을 줄이고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가격파괴'현상이 제주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농.축.수산물 등 1차산업에 있어서는 유통구조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1차산업에 있어서 유통구조개선 노력은 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낮은 가격으로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국의 농.축.수산물에 대한 대응전략은 품질향상을 통한 차별화 전략과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가격파괴'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산업도 이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바뀔 전망입니다. 국내.외의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제주의 관광산업이 '보여주는 관광'에서 '즐길수 있는 관광'으로의 전환과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은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의 제공과 뒷거래 추방 등 건전한 관광질서 확립을 통해 싼 가격으로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