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일본의 엔화가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소위 엔고현상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몇차례 엔고현상이 나타났었지만 이번의 엔고현상은 멕시코 페소화의 폭락사건, 영국 베어링은행의 파산 등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대형사건들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번의 엔고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은 1971년 1달러당 360엔이었으나 86년에 200엔대에 돌입하였고 작년 7월에 100엔대마저 무너졌읍니다. 올해들어 연초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3월2일 이후 미달러화에 대한 엔고현상이 연일 지속되어 달러당 80엔대에 한때 진입하였고 3월11일 현재 1달러당 91엔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의 엔고로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작년말에 100엔당 790원이었던 원화는 3월11일 현재 861원으로 작년말 대비 9%의 급격한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엔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녜, 엔고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요 먼저 경제적인 요인으로 소위 쌍둥이 적자로 불리워지는 미국의 재정 및 무역수지 적자를 들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미국정부가 엔고를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외환시장개입을 소극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 멕시코 페소화의 폭락사태로 인한 금융불안과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투기로 파산한 영국 베어링은행 사건으로 인한 금융불안이 셰계중심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치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인들에 대한 단기간에 걸친 근본적인 대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엔고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엔고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엔고현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장.단기로 구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단기적인 영향에는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는데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수출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함으로써 수출증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즉, 자동차, 전자, 조선, 반도체 등의 제품은 엔고로 인해 수출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조립용 일제부품이나 시설재로 일본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과 엔화표시로 차관을 도입한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대일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러나 우리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 엔고를 잘 활용하면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엔고가 제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입니까?

엔고현상이 제주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수출증대 및 관광수입증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엔고로 일본관광객이 증가하고 관광객들이 관광토산품 및 면세품을 구입함으로써 제주도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역개발을 위해 엔화로 차관을 도입한 도내 행정기관이나 회사들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엔고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최근의 엔고현상은 활용만 잘하면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85년부터 88년까지의 엔고의 좋은 기회를 정부의 정책부재와 기업의 구조조정 실패로 놓쳤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시설재 등에 있어 일본중심의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강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원화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원고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엔고를 교훈으로 삼아 지금부터 원고시대에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