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SS를 통한 교수의 경쟁력 강화
최근에 우리들이 가장 많이 듣게되는 단어 중의 하나는 아마 경쟁력 강화일 것이다. 개인의 경쟁력 강화가 조직사회의 경쟁력 강화로 나아가서는 국가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므로 개인이 각자의 맡은 바 직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학교에 봉직하고 있으므로 대학교수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흔히들 대학교수의 3대 역할을 교수(teaching), 연구(research), 사회봉사(community services)라고 한다. 이러한 대학교수의 역할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며 필자도 공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수들도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역할들을 잘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상황이나 시대의 요구에 따라 사회 조직들의 역할이 바뀌듯이 새로운 국제화의 시대, 경쟁력 강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교수들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회가 제대로 성숙하려면 교육과 종교가 시대를 선도하여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에는 교육과 종교가 그러한 역할을 잘 해 주었으나 60년대 경제성장 우선주의로 바뀌면서 교육과 종교는 시대의 요구 및 변화에 후행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문민정부가 선도하고 있는 개혁의 물결속에서도 교육부문과 종교부문은 구태의연한 변화만을 시도할 뿐 전혀 새로운 변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러면 대학 및 학과 평가제도, 교수업적 평가제도 및 학생의 교수강의 평가제도의 도입 등 경쟁력강화를 강조하는 시대의 요구에 앞서 갈 수 있는 대학교수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학생만족(Students Satisfactions)을 지향하는 교수이다. 물론 학문의 성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판에 박힌 교수방법에서 탈피하여 현장감 있고 현실 적용력이 있는 가르침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르침이 지적유희로 끝나서는 더더구나 안된다. 판에 박힌 과제물 부여, 판에 박힌 시험문제 등에서 벗어나 현장실습, 과제물(mini project) 수행, 과제물의 발표(presentation), 새로운 평가방법 등 다양한 교육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교수방법은 교수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OHP도 없고 이동용 개인컴퓨터도 교육용으로 비치되어 있지 않은 현실에서 이러한 것을 시도하기는 사막에서 꽃을 피우고자 하는 작업과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교육계에도 교육간접자본시설이 빠른 시일내에 확충이 되고 자기가 맡은 과목에 대해서는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겠다는 교수들의 의식전환도 시급하다. 둘째는, 학교만족(School Satisfactions)을 지향하는 대학교수이다. publish or perish(논문을 발표하거나 파멸함)에서 publish and perish(논문을 발표하고도 파멸함)로 바뀌어 가는 등 날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외국에 비하면 그동안 우리는 publish nor perish(논문발표도 안하고 파멸도 안함)라는 상대적으로 안이한 경쟁을 해 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에 교수업적평가와 국립대학 교수들에 대한 국고연구보조금 차등지급 등으로 연구에 정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고 있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교수와 연구의 비중을 4:6 정도로 연구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듯이 학교는 교수들의 학문적 성취를 요구한다고 보면 과거의 알맹이 없는 연구에서 벗어나 조그만 것이라도 학문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이것 역시 교수들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미국 주립대학의 교수들이 주당 6시간 강의를 맡고 연구하고 있는데 주당 12시간내지는 15시간을 맡고 연구를 해야하며 실험.실습장비가 부족하고 외국의 우수한 논문집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우수한 논문이 나올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대학의 교수확보율을 높여 일인당 강의부담을 줄여 주고 연구간접자본시설을 학교당국은 마련해 주고 교수들은 자기 전공분야에 우수한 연구업적을 생산해 내어야 하겠다. 세째는, 사회만족(Society Satisfactions)을 지향하는 대학교수이다. 대학교수들은 사회계도자로서 또는 여론의 형성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최근에 들어 교수들의 노력부족과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가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교수들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상아탑에 안주한다고 하여 시사토론 등에서 과거보다는 많이 배제된 느낌이 든다. 교수들은 특히 특별강연이나 재교육 강사 등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데 철저한 준비,현실성 있는 주제,차별화된 강연 등으로 피교육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학생을 만족시키고,학교당국을 만족시키고,사회구성원을 만족시키겠다는 발상의 전환과 교수와 연구분야에 간접시설들의 확충이 맞물리면 우리나라의 대학교수들은 충분히 국제사회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