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며

제주대 경제학과 姜起春

나는 3이란 숫자를 특히 좋아한다. 그다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숫자이기 때문이며 특히 무엇인가를 나열할 때는 3가지 정도면 기억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학도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3가지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꿈(dream)과 이상(vision)과 뚜렷한 목표(target)를 가지라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인 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를 듣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 최근의 음악조류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그들의 음악 속에 담겨 있는 통일한국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발견하고는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생각했던 편견을 나는 부끄러워했다. 수업시간에 종종 꿈이야기를 많이 하듯 나는 꿈을 많이 꾼다. 물론 대부분이 개꿈이라고 믿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꿈속에서 여러 모양의 인생을 경험하기에 꿈을 꾼다는 그 자체가 나는 즐겁다. 우리가 미래를 꿈꾸며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교수가 되기로 꿈을 꾸며 살았고 그 꿈이 19년만에 이루어 졌다. 나는 지금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학문성취에 대한 꿈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국 Temple대를 설립한 James Cornwell이 2차대전 중 미국의 백만장자 4043명을 조사해 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속성을 발견했는데 그들은 모두 뚜렷한 목표, 자기 일에 대한 뜨거운 마음, 불퇴의 인내를 가지며 살았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졸업 후의 여러분의 삶에 대해 꿈을 꾸며 대학생활을 보내기를 바란다.

둘째는 자기 나름대로의 뚜렷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확립하라는 것이다. 나는 대학교에 다닐 때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먹지 않는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말의 뜻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나의 생활철학의 하나가 되었다. 최근 두 전직 대통령의 뇌물사건을 보면서 그 말의 깊은 뜻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여러분도 대학생활을 통하여 여러분의 인생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고 여러분 나름대로의 확고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확립하여 순간 순간 상황논리에 따라 불의와 타협하는 생활이 되지 말고 모든 일에 원칙을 지키며 순간보다는 영원히 사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는 미래를 쟁취하기 위하여 절차탁마(切磋琢磨)하라는 것이다. 21세기를 향한 경제학과라는 문구가 강의실에 써 있듯이 여러분들은 곧 도래할 21세기의 주역이다. 그러나 21세기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 빼앗는 자의 것이 될 것이므로 남은 대학생활은 학문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겠으나 성공적인 대학생활이 되기 위해 최소한 다섯가지-A(Academic:학문), B(Business:취업), C(Computer:정보처리능력), D(Degree:학위), E(English:외국어)-를 갖추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다른 자들과 당당히 경쟁하여 21세기의 진정한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